어제 저녁 <루소의 숲>(지난 모임때 얘기했던 가창 정대에 있는 친구의 산)에 가서 밤을 지내고 조금 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 물빛 모임 장소로 지난번에 약속했던 곳이지요.
수성못을 지나 가창 저수지를 끼고 헐티재로 넘어가는 길은 대구 근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댐 입구에서 약 10km쯤 가면 <정대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오르막을 오르면 왼쪽에 <강원도집>이라는 식당이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역시 왼쪽에 커다란 돌을 진열해 놓은 <털보네 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그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좁은 자동찻길이 있는데 약 20미터 쯤 오르면 오른쪽에 크고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50미터쯤 더 올라가면 길이 나빠서 자동차가 가기 힘들어지는데, 그곳에 차를 세워 두고, 다시 백미터 쯤 걸어서 올라가면 왼쪽 계곡 건너편에 <루소의 숲>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그곳이 다음 번 물빛 모임 장소입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을 자연생태교육현장으로 이용하려고 김동일 교수라는 분이 마련한 곳입니다. 그곳에는 작은 산막이 하나 있는데 낮에 보면 문자 그대로 숲속의 원두막 같은 곳입니다. 그 산막에는 우촌재(牛村齋)라는 당호가 붙어 있습니다. 20여년 전에 내가 그분에게 지어준 호입니다. 그 마루에 둘러앉아 시와 숲에 관한 얘길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는 음력 17일의 달이 떠서 운치를 더해 주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들의 모임인 8월 22일은 음력 29일이므로 달이 뜨지 않는 캄캄한 밤입니다. 각자 손전등 하나씩 준비해 오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불을 다 끄고 캄캄한 어둠과 친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엊저녁에는 여름밤인데도 그곳에서 작은 모닥불을 피웠으니, 그 날도 분위기에 따라 모닥불을 피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수성못까지는 20분 정도 걸릴 듯하니 9시 반쯤에 모임을 마치면 되겠지요. 좀 더 구체적인 것은 회장님과 더 의논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