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내 산타페에 문제가 생겨서 아내의 마티즈를 가지고
루소의 숲에 갔습니다.
입구 오르막의 짧은 비포장 길에서 조금 파인 바퀴자국을 따라 가니
둔덕이 자동차의 바닥(바퀴가 작으니 차체가 낮아서)에 닿았지요.
그래서 골을 피해 볼록한 잡풀 위로 가는데
이번에는 바퀴가 무엇엔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깐 후진을 했다가 다시 앞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차가 좀 기울고 바퀴가 헛도는 것이었어요.
내려서 보니, 왼쪽 바퀴가 우거진 푸섶길에 빠져 있는데 아뿔사,
그곳이 낭떠러지가 시작되는 지점이었지요.
자동차가 왼쪽으로 기울고 오른쪽 뒷바퀴는 땅에서 조금 떠 있었습니다.
등골이 오싹했지요.
조금만 더 기울었다면 차는 골짜기로 추락하여 몇 바퀴 굴렀을 것이고,
차에 탔던 세 사람은 끔찍한 사고를 냈을 것입니다.
비는 계속 내렸고, 보험회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하여
견인차가 와서 끌어내 줄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차는 조금씩 더 기울어지는 것 같아 몹시 불안했답니다.
그래서 모처럼 몇 분의 손님도 초대했던
물빛의 숲 속 모임은 한 시간 반이나 지체되어
회원들에게 몹시 미안했습니다.